코리아 디자인 헤리티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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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185pgs
    153 × 220mm
    9788996523444

    김상규 편집
    김상규 민병걸 백현주 채혜진 지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코리아 디자인 헤리티지 2010
    Korea Design Heritage 2010


    한국의 디자인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그동안 디자인에 대한 지식은 서구 중심의 디자인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구하고 출판과 전시를 통해서 대중과 자주 소통해 온 그들 중심의 디자인 이야기에 비하면 한국의 디자인을 다룬 연구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 서구의 디자인사와 견줄만한 뛰어난 디자인 성과와 전문 연구자가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디자인 연구의 근거가 될 아카이브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한국사회와 디자인을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대규모 행사가 수차례 열리고 수많은 해외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디자인 조직이 만들기도 했지만 한국의 디자인을 자신있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서구 디자인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른바 ‘디자인 클래식’의 반열에 든 디자인 결과물이 단 하나도 없다.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지금껏 사랑받는 명품을 중심으로 한국의 디자인을 풀어나간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한국의 디자인을 이야기할 독자적인 방법을 찾아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된 실천이다. 2008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한국디자인문화재단에서 한국 디자인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시작했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이를 이어서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몇 년간 서로 다른 접근방법으로 목록화 작업을 진행한다는 연속성을 갖고 시작되었다. 연구자의 관심에 따라 얼마든지 목록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목록이 쌓여서 서로 비교해 보면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우리를 닮은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2008년에 작성한 첫 번째 목록을 책으로 펴낼 때, 참여 필자들을 대표하여 강현주 교수가 정리한 글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다. “종래의 산업기반 굿 디자인 중심 선정기준이나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 중심의 선정방식, 또는 디자인 장르 중심의 분류와 달리 이번 코리아디자인 2008 목록에서는 한국적 아이덴티티를 갖고 지난 반 세기동안 한국인의 근대적인 삶의 방식을 형성하거나 변화시키는 데 구체적인 영향을 미친 사물과 풍경, 매체와 이미지, 사건과 행위 등을 포괄하고자 했으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대상들을 골라 선정하였다.”

    선정과정에서는 훨씬 구체적인 기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에 맞는 대상을 찾고 고증하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위와 같이 유연하고 다소 모호한 선정 이유를 밝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009년에 새로운 연구팀이 꾸려졌을 때는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디자이너를 확인할 수 있는 비교적 최근의 디자인 결과물로 목록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번 2010년 목록은 지난 두 해의 목록을 포함하여 종합적인 목록을 만들었다. 2008년과 2009년의 기준을 살펴보면서 절충적인 기준을 설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록을 작성하였다. 오늘날의 생활양식과 시각문화를 형성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던 20세기 후반기의 대량생산물이 기본적인 기준이었다. 그 중에서도 디자이너들만이 가치를 부여하는 전문적인 대상보다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보여주는 사물과 공간으로서 일상적으로 활용되었고 지금도 유통되고 찾는 대상으로 좁혔다. 추가적으로 이미지와 시스템까지 대상의 범위에 포함시켰고 2000년대에 디자인된 것까지 시기도 넓혔다. 몇 가지는 현재 단종된 경우가 있고 디자이너나 생산연도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된 것은 제외시키지 않았다. 또 첫 해에, 대기업의 히트 상품에 편중되거나 디자인 제도의 관행에 가려서 놓친 부분을 찾고자 했던 방향성도 유지하려고 했다. 이렇게 하여 지난 2년의 목록에서 몇 가지 품목들이 선별되었고 새로운 품목들도 추가되었다. 그러나 자료가 충분치 않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이 책에 수록하지 못한 품목들도 적지 않다.

    서로 다른 시각에서 목록을 뽑아낸 것을 다시 종합한 것이지만 결코 완결판은 아니다. 재단이 현재의 진흥원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2008년과 2009년의 목록의 단행본 출판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재출간의 의미를 담아 종합 목록을 만드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몇 사람의 연구자만으로 이것을 완결한다는 것은 다양한 디자인 전문가들의 동의를 얻기도 어렵다.

    근본적으로, 긴 시간에 누적된 대상물의 목록을 작성하고 공개하는 것은 부담이 큰 작업이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오해도 낳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사업이 지속되는 것은 한 분야의 아카이빙이 그러한 시행착오를 감수하는 시도와 개정 과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디자인유산의 목록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문화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덧붙여, 통찰력있는 분들의 새로운 버전이 몇 번 더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별히 소중한 연구 기회를 주신 최정심 원장, 장인기 팀장, 이지수 연구원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그리고 기획부터 참여하여 자료를 찾고 목록을 함께 고민해준 김동훈, 소라 님에게 필자들을 대신하여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_머리말 (김상규)


    차례
    수저, 1990년 이전
    고무신, 1922년
    백화수복, 1945년
    공병우타자기, 1949년
    아줌마 파마, 1040~50년대
    고바우영감, 1955년
    A-501 라디오, 1959년
    일력, 1960년대
    양은그릇, 1960년대
    빨간색 돼지저금통, 1960년대
    모나미 153 볼펜, 1963년
    이태리타월, 1965년
    플라스틱 쌀바가지, 1965년
    금성 흑백텔레비전 VD-191, 1966년
    어린이 교양지 <소년중앙>, 1969년
    오리표 싱크대, 1971년
    개량주택, 1972년
    새마을기, 1973년
    삼익쌀통, 1973년
    바나나맛우유, 1974년
    OB맥주 CI, 1974년
    포니, 1974년
    <뿌리깊은 나무>, 1976년
    커피믹스, 1976년
    꽃무늬 주방가전, 1970년대 중후반
    한샘 시스템 키친, 1970년대 후반
    마이마이 카세트, 1981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1983년
    아기공룡 둘리, 1983년
    안상수체, 1984년
    쏘나타, 1985년
    종가집 김치, 1987년
    <행복이 가득한 집>, 1987년
    아래아 한글, 1989년
    지역광고지<벼룩시장>, 1989년
    광화문글판, 1991년
    이마트, 1993년
    김치냉장고, 1995년
    천지인 입력방식, 1996년
    네이버, 1998년
    참이슬, 1998년
    싸이월드 미니홈피, 2001년
    Be the Reds 티셔츠, 2002년
    뽀로로,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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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185pgs
    153 × 220mm
    9788996523444

    김상규 편집
    김상규 민병걸 백현주 채혜진 지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2010

    185pgs
    153 × 220mm
    9788996523444

    김상규 편집
    김상규 민병걸 백현주 채혜진 지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