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물건
  • Details
  • Description
  • 2014

    400pgs
    134 × 200mm (520g)
    9791195375509

    오창섭 기획
    이장섭, 최성민, 잭슨 홍, 김기조, 김영나, 오창섭 강연
    메타디자인연구실 엮음

    999 Archive

  • 활발한 실험적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여섯 명의 디자이너가 그들의 삶을 지배했던, 혹은 여전히 그들을 에워싼 여섯 가지 물건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 책은 하나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자본의 축제, 그 화려한 불빛과 고막을 자극하는 고성이 난무하는 어딘가에 작은 소리와 희미한 빛들이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이 책은 그 믿음에 기대어 어둠보다 더 어두운 광채에 가려진 이 시대의 희미한 다른 빛들을 탐사한다. 그리고 고성에 묻혀버린 작은 다른 소리들, 거세된 성대가 내는 거친 기억의 소리들, 누군가에게는 소음으로 치부될 수 있는 그 소리들을 들려준다.


    여기 활발한 실험적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여섯 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배했던, 혹은 여전히 그들을 에워싼 여섯 가지 물건 이야기가 있다. 흥미롭고, 놀랍고,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


    기획 의도
    오늘날 디자이너들을 에워싼 어떤 빛이 있다. 상품의 미학적 가치를 높여 이윤향상에 기여하는 존재로 디자이너를 인식하는 강한 빛! 산업자본주의가 디자인이라는 직업영역을 필요로 한 이래 꺼지지 않고 밝기를 더해가는 빛! 밝음보다 더 밝은 이 빛이 자신을 비추는 공간에서 디자이너들은 바로 그 빛의 욕망에 따라 살아간다. 자본의 부품으로서, 자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이해하며, 자본을 위해 기꺼이 떠들고 춤추는 슬픈 존재로 말이다.
    이 책은 하나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자본의 축제, 그 화려한 불빛과 고막을 자극하는 고성이 난무하는 어딘가에 작은 소리와 희미한 빛들이 존재한다는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에 기대어 어둠보다 더 어두운 광채에 가려진 이 시대의 희미한 다른 빛들을 탐사한다. 그리고 고성에 묻혀버린 작은 다른 소리들, 거세된 성대가 내는 거친 기억의 소리들, 누군가에게는 소음으로 치부될 수 있는 그 소리들을 들려준다. 희미한 빛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이들, 작은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예민한 이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이 책에서의 ‘물건’의 의미
    ‘물건’은 ‘사물’과 교환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사물이 아니라 굳이 물건이라는 말을 택했다. 물건이라는 말이 삶의 냄새를 풍긴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믿음 속에서 물건은 누군가를 만난 사물, 그와 관계하며 수많은 사연들을 품고 있는 사물, 다시 말해 누군가의 삶에 의해 더렵혀진 사물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물건은 소유자, 혹은 관계 맺었던 누군가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신비한 능력을 부여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물건의 이러한 역량에 의지해 디자이너에게서 삶의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 포장을 위해 뿌려진 향기가 아니라 풍기는 냄새를!

    디자인상의 특징
    말은 순간의 사건이다. 등장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말은 테크놀로지가 선사한 음성기록 장치들을 통해 영원을 꿈꾼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 속 누군가의 목소리는 녹음장치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서만 현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은 사건을 지속시키는 글의 역량에 의지해서도 현존할 수 있고,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말과 글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자리하고,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말을 글로 옮기려는 이들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윤문이라는 손쉬운 방식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윤문이라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글을 매끄럽게 만든다는 이유로 취해지는 조치들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사실 윤문은 말을 기만한다. 그 기만은 말하는 존재의 존재성을 삭제해버리고, 위장하며, 그래서 다른 지점에 위치시킨다. 윤문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누군가를 만날 때의 밀려드는 낯섦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말은 말실수나 반복적인 표현, 불완전한 문장과 같은 잉여를 통해 살아 숨 쉰다. 이 책은 그것들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강연자 여섯 명이 내뱉은 모든 말들을 글의 형태로 바꾼 후, 글의 세계에서 소통을 방해하는 부분들과 강연자들이 노출하기 꺼려한 부분들을 일정한 장치들을 통해 가렸다. 정보기관들이 비밀문서를 공개할 때 일부 내용을 가리고 공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형식은 말을 하던 순간의 사건성, 사건들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말하는 이들의 존재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메타디자인연구실에서 기획하였다. 메타디자인연구실은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의 오창섭 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실로, 그동안 ‘생각이 있는 디자인(2006)’ ‘디자인문화와 수용자 인식연구(2006)’ ‘종묘공원 프로젝트(2007)’ ‘한국의 시각문화와 디자인 40년(2008)’ ‘꽃피는 화양리 프로젝트(2008)’ ‘서울디자이너의 꿈(2009)’ ‘디자인, 피맛골을 추억하다(2009)’ ‘가을에 만나는 다섯 가지 시선(2011)’ ‘할머니의 전자제품(2014)’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진행하였다.

    이 책에는 다음 여섯 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김영나
    김영나는 한국 과학기술대학(KAIST) 산업디자인과에서 제품디자인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다. 이후 네덜란드 타이포그래피 공방(Werkplaats Typografie)을 졸업하고, 암스테르담에서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했다. 2008년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됐으며, 2009년부터 ❬그래픽 (GRAPHIC)❭의 편집자 겸 아트디렉터로 활동하였다. ❬그래픽❭ 제24호 ‘주관적인 암스테르담 여행 가이드’ 이슈를 마지막으로 네덜란드에서의 활동을 접고 귀국하여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 ❬인생사용법 (문화역서울284)❭, ❬디자인; 또 다른 언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선택표본 (두산갤러리)❭ 등의 전시를 통해 작가로서 실험적인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디자이너 김영나의 물건❭에서 그녀는 ‘그러니까’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김기조
    김기조는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2004년 대학 재학 시절 ❬붕가붕가레코드 BGBG Records.❭ 설립에 동참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여기서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 ❬장기하와 얼굴들❭ 등의 음반커버 아트워크와 타이틀 디자인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새 한글꼴로 세상과 대화하기 전 (공간ㅎ)❭, ❬한글 글꼴전 (경복궁 수정전)❭, ❬타이포잔치2013 (문화역서울284)❭ 등에 참여하여 한글 활용에 대한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현재는 ❬붕가붕가레코드❭의 디자인 전반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개인 스튜디오인 ❬기조측면 Studio kijoside❭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이너 김기조의 물건❭에서 그는 ‘이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오창섭
    오창섭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디자인연구자로서, 사물, 공간, 이미지 등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제로에서 시작하라⟫, ⟪근대의 역습』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에서 리서치와 기획을 가르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Meta Desig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이너 오창섭의 물건❭에서 그는 ‘그죠?’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최성민
    최성민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했다.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디자인 듀오로 활동하면서 번역과 저술, 편집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베엠베(BMW) 구겐하임 연구소의 그래픽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타이포잔치2013❭의 총감독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현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레트로 마니아⟫가 있고, 쓴 책으로는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최슬기와 공저)⟫ 등이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편집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고 있다. ❬디자이너 최성민의 물건❭에서 그는 ‘사실’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이장섭
    이장섭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리사바(Escuela superor de diseno Elisava) 대학에서 ‘디자인&퍼블릭 스페이스’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해 오다 2010년 브랜드 컨설팅 그룹 ❬액션서울❭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기업과 지역의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다. 2006,7년 재정경제부 선정 차세대디자인리더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브레인, 디자인, 트레인⟫이 있다. ❬디자이너 이장섭의 물건❭에서 그는 ‘근데’와 ‘그래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잭슨홍
    잭슨홍(본명 홍승표)은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하였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의 디자이너를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입체디자인학(3D)을 공부하였다. 졸업 후에는 IDEO 인턴을 거쳐 뉴욕 에코 디자인(ECCO Design Inc.)의 디자이너로 활동하였고, 귀국 후에는 ❬UPSET❭, ❬Design for the Real World❭, ❬Ectoplasma❭, ❬13개의 공❭ 등의 전시를 통해 제품과 작품의 경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쌈지스페이스 스튜디오(2005년), 독일 슐로스 솔리튜드 아카데미(2007년)의 입주 작가로도 활동하였다. ❬디자이너 잭슨홍의 물건❭에서 그는 ‘어떤’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차례
    책을 만든 사람들
    차례
    어떤 믿음과 기대
    물건의 의미
    말의 표정
    디자이너의 물건
    이장섭
    최성민
    잭슨 홍
    김기조
    김영나
    오창섭

  •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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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400pgs
    134 × 200mm (520g)
    9791195375509

    오창섭 기획
    이장섭, 최성민, 잭슨 홍, 김기조, 김영나, 오창섭 강연
    메타디자인연구실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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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400pgs
    134 × 200mm (520g)
    9791195375509

    오창섭 기획
    이장섭, 최성민, 잭슨 홍, 김기조, 김영나, 오창섭 강연
    메타디자인연구실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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